성찰의 인문학의 수업 중 나의 마음을 가장 많이 움직이게 했던 주제는 바로 정심(定心)이다. 그때 그때 변하여 옮겨가는 마음이 산심(散心)이 한다면, 의식을 통하여 한곳에 집중하는 마음을 정심이라고 한다. 정심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총 4가지를 소개하셨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찰오심(先察吾心)은 “마음을 먼저 다스려라”라는 의미로, 마음이란 텅 비어 있으며 매우 영활하여 그 신묘함을 헤어릴 수 없으며, 그 마음의 힘은 대단히 커서 ‘항상 몸의 주인이 되어 모든 일의 기강을 주도 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보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로 표현하셨다. 즉 마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항상 비우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격몽요결’ 중 ‘자산’에 보면 학문을 하는 자는 반드시 자기 마음을 정성껏 가지고 올바른 도를 행해야 한다. 또한 세속의 자질구레한 일로 자기 뜻을 어지럽혀서는 안된다. 그런 다음에서야 그 학문의 튼튼한 기초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라고 나와 있으며 이 또한 항상 마음을 갖고 도를 행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율곡 이이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데에 지적인 어두움, 기질적인 어두움, 개인적인 욕망, 뜬구름과 같은 생각과 같은 네 가지 병폐를 말씀하셨다.
또한 마음을 다스릴수 있는 네가지 방법에는 경건한 마음, 그리고 일을 할 때는 집중하고, 쉬고 있을 때 생각이 일어나면 반드시 그 생각이 무엇인가 살피고 헤아리는 것, 뜬 구름과 같은 생각을 끊어 내려고 애쓰지 않는것과 마지막으로 마음을 다시르는 공부에 밤낮으로 힘쓰되, 절대로 빨리 그 효과를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두 번째 주일무적(主一無敵)은 “마음을 하나로 집중하라”는 의미로, 마음이 한가지로 집중되어 흩어지지 않는 것을 뜻한다.
율곡은 편지 왕래를 통해 퇴계에게 ‘대학’의 안정됨과 고요함과 편안함과 생각함과 거만함과 게의름을 묻는 등 정심 공부를 이어 나갔다.
세 번째 구방심공(求放心功)은 ‘어지러이 흩어진 마음을 다잡아라‘의 의미이다.
‘맹자’의 ‘고자상’에는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義)는 사람의 길이라. 그 길을 버리고 그 마음을 흐트러뜨리고 구할 줄 모르니 슬프구나, 사람이 개를 놓치면 찾을 줄 알면서도 그 마음을 놓쳐도 찾을줄 모른다. 학문하는 도는 다른 것이 없다. 그 어지러이 흩어진 마음을 구하는 것일 뿐이다. 라고 표현하여 끊임없이 흩어진 마음을 찾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을 하였다.
마지막 네 번째 습팔심법(習八心法)은 ‘여덟 가지 마음 공부법을 익히라’는 뜻으로, ‘성학집요’에 8가지 마음공부법이 나와있다. 마음공부는 어지러이 흩어진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마음의 중심을 잡아 선한 본성을 닦는 일에 힘써야 하며, 욕망을 적게 갖고 오직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삼가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기록되어있다. 또한 늘 마음의 안정을 유지해야하고, 기쁨,성냄,슬픔,즐거움,두려움,사랑,욕망의 7가지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절재하며, 마음을 항상 유지하여 사지육신이 마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고 경으로 안을 반듯하고 하고 의로써 밖을 반듯하게 해야 한다고 기록되어있다. 이는 당시 제왕이 반드시 갖추어야할 8가지 마음공부였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무교육시간에 우리는 정보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수업에서 강요하고 또 강요하지만, 현실은 어떤게 의로운 정보인지, 해로운 정보인지 구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그 정보의 양 또한 너무나도 방대하여 판단하는 것을 감당 할 수 있는 양이 이미 초과하였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의 삶은 또 어떠한가? 살아가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개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치열하게 살아가지 않는가? 이러한 시점에 율곡 이이의 정심은 우리의 삶을 반성하고, 돌이켜 보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분명하다. 나의 삶도 마찬가지다. 힐링, 웰빙, 워라벨이라는 듣기 좋은 말들이 많지만 실상에서는 쉽게 지나치기 마련이다. 어쩌면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경쟁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시기에 배부른 소리라고 느낄때도 많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 왜 나를 위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숨가 뿐 경쟁의 삶속으로 녹아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비록 강의를 통해서 새삼스레 반성하는 의미에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정심의 선찰오심 가운데 마음을 다스리는 네가지 방법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으며, 경건한 마음 그리고 일할때의 집중과 쉬고 있을 때 생각이 일면 그 생각을 헤아리는 것 이부분을 계속 되새김질 하는 삶을 살며 빠른 효과를 기대치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배우는 삶을 율곡의 가르침에서 각골난망의 마음으로 배우고 따르며 살고 싶다.
지금 이순간 바로 이전의 내 삶은 정심에서 멀어져 산심으로 향해있었지만, 지금부터의 내 삶은 정심을 향해 구방심공의 방법으로 살아 갈 것이며, 이렇게 노력하게 된다면 현재의 수많은 정보속 혼란에서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될 것 같다.